제목 : 대망 2 도쿠가와 이에야스
저자 : 야마오카 소하치
"텍스트 힙"이라는 단어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 소용돌이치는 유행이 되는 가운데 지난번에 이어 계속해서 [대망]이라는 책을 쭉 읽어보고 있습니다.
12권을 전부 읽어야겠다는 대장정속에서 전국시대의 배경지식을 알고 지도정도는 숙지하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유튜브를 통해 전국시대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2권을 읽기 시작하니 오다와 이에야스의 움직임과 생각 하나하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대망을 읽으려고 시작하시는 독자라면 유튜브를 통해서 전국시대의 지도와 함께 배경설명을 한번 듣고 읽는다면
역시 재미가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망 2의 책의 내용으로 넘어오게 되면 전반부는 슨푸에 볼모로 잡혀있던 모토야스(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자신의 고향인 오카자키로 돌아가기 위한 그의 깊은 사색과 고뇌 그리고 자신들의 충성을 보이면서 모토야스를 고향으로 대려오기 위한 가신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당연히 오다와의 전쟁 이후 자신의 부인과 자식들이 기다리는 슨푸에 돌아가지고 않고
가신과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오카자키로 돌아가는 점이었습니다.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모토야스는 자신의 스승 셋사이와 가족과 대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이 진짜로 다가왔을 때 모토야스는 자신의 가족이 아닌 가신과 백성이 기다리는 오카자키에 남는 선택을 하게 되며 책에서 수많은 내적고민과 군벌 간의 수싸움이 나오지만 가족과 난세를 해결하는 대의 중에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토야스의 모습은 한 명의 대장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깊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모토야스는 자신의 이름을 이에야스로 바꾸며 자신의 정체성과 뜻을 이름에 함축하며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오다와의 결혼동맹을 통해서 자신의 지지세력과 기반을 넓혀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반부의 흥미로운 상황은 역시 신자에몬이라는 가신이 여자를 다룰 줄 모르는 이에야스를 가르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종관계인 이에야스와 신자에몬이지만 신자에몬은 자신의 호기와 함께 큰소리로 이에야스가 잘못하고 있는 점을 호소합니다. 아니 호소라는 표현보다는 꾸짖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신자에몬의 말에 이에야스는 화가 나는 마음을 눌러앉고 그의 말에 경청하며 오히려 다른 가신에게 그의 평판을 확인하면서 그가 믿을만한 자신의 가신이라는 것을 더욱 두텁게 확인하는 상황도 벌여집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여기서 오다와 이에야스의 큰 차이가 보입니다.
오다는 신시대를 맞이하면서 누구든지 능력이 된다면 등용하여 그의 대의를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에야스는 오다와는 다르게 새로운 사람을 등용하는 모습보다는 자신이 현재 거느리고 있는 가신들의 의기투합을 통해서 오히려 도움 단단한 조직력을 만들어가면서 신시대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의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는 이 두 방법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명의 주인공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누구나 자신의 성격과 성향이 있고 그 성격과 성향에 맞춰서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틀린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틀렸다는 표현보다는 그 시대와 나의 성격과 성향이 맞지 않은 불운의 시대에 내가 등장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그 상황을 타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망 2를 읽으면서도 항상 느끼지만 이게 바로 고전이 가지고 있는 풍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황과 대처법이지만 책 속의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전지적인 시점으로 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전소설에서 사용하는 그 시대의 아름다운 비유는 책을 읽어나가는데 흥미를 돋우는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 힙이라는 표현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바로 이런 표현을 배우고 써먹을 수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텍스트 힙이라는 것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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