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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공연&전시

[나는 광주에 없었다] 4년만에 돌아온 5.18 민주화 운동 연극

by Delphi_Hotti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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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5월, 전라도 광주에는 5월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가진 행사가 준비된다.

여름이라고 해도 무색할 더위에도 전남 구도청 분수 앞엔 사람들이 몰려있고 추모를 위한 헌화와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도슨튼K의 추천으로 ACC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하는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을 보러 간다.

2020년에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다시 4년 만에 하는 공연이라는 소식을 공연이 다 끝난 뒤에 알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라도 알게 돼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라는 공연은 5.18 민주화 운동 현장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관객들 스스로 작품을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팸플릿에 적혀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말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연극이라도 어떤 꼴을 당할지 뻔하게 보여서 조금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생겼지만 도슨트 K와 함께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ACC의 블랙박스 극장에 들어선 우리는 높은 천고와 큰 극장에 분위기가 먼저 압도되었다.

정신없이 들어오는 인파들 속에서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수부대 복장을 한 인원이

등장하며 관객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공연의 내용은 정말 정말 재미있고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큰 참여를 하면서 즐겼다.

무대에 등장한 배우와 함께 시민군의 역할을 하고 때로는 시민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때로는 한 장면 한 장면을 바라보는

관객으로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연극의 내용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연기와 춤, 노래 그리고 무대 장치를 통해서 보여준다.

무대에 등장하는 소품의 활용과 영상이 정말 참신하다고 느꼈고 지루할 틈이 없이 꽉꽉 짜인 연극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연극이 끝나고 예상하지 못한 출구를 통해서 나오게 된 나와 도슨트 K는 연신 감탄하면서 서로 이번 공연에 어떤 점이 좋았고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나로서 5.18이라는 단어는 나의 가슴 한편을 간질간질하게 만든다.

그건 애국심이라는 단어라기보다는 나의 형제와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지켜낼 수 있다는 무형의 촉매제이자 나의 고장이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5.18이라는 민주화 운동을 사람들에게 밝힐 수 있는 하나의 횃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5시 18분

광장 안은

죽은 자들을 위한 근엄한 종소리와 함께

그들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됩니다.

 

그날의

나부끼던 깃발과

뜨거운 함성은

 

산자의 가슴에

멍울이져 맺혀있고

 

이름 없는 자들의 행진곡은

새날이 오길 희망하듯

 

황혼 속에 흔들림 없이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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