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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by Delphi_Hotti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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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야

저자 : 표도르 도스토앱스키


[백야] 책을 알게 된 건 유튜브의 바닷속에서 낭낭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외국인이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묻자 그 여자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도스토앱스키의 [백야]라고 말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러브스토리라는 말을 남기고는 인터뷰를 마쳤다.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얼마나 대단한 사랑이야기라고 최고의 책으로 꼽을만한 건가 라는 궁금증이었다.

그리고 도스토앱스키의 [백야]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단편소설이라서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고 읽는데 오랜 시간이 안 걸려서 누구나 장소나 시간에 제약 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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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작가 도스토앱스키에 대해서 정말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그는 러시아의 대문호라고 소개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하면 톨스토이를 떠오르겠지만 톨스토이 이전에 도스토앱스키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도스토앱스키 작품의 특징은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한다는 게 이 작가의 특별한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읽었던 [백야]에서도 남자, 여자 주인공의 구구절절한 속마음이 선명하게 그려지듯이 그려지지만 

적재적소에서 떠오를만한 감정을 작가가 적고 있어 읽으면서 여러모로 남자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책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서두에 말했듯이 [백야]라는 책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정확히 맞다.

남자 주인공은 늦은 저녁 다리를 건너면서 울고 있는 한 여자를 바라본다.

이유는 모르지만 울고 있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이내 그녀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주인공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그때, 어떤 한 남자가 그녀에게 추근 되는 걸 보고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다가가 그녀를 위험에서 구출하고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서투른 남자는 구구절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무작정 내일 이 시간 다시 여기로 오겠다고 그녀에게 혼자만의 약속을 한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여자주인공 나스텐카는 그 약속에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두 남녀는 다음날 저녁 만나 서로에 대해서 더욱 깊게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계속되는 만남을 통해 그는 나 스텐카가 할머니와 살고 있고, 자신의 집에서 하숙했던 어떤 청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청년은 몇 년 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자신의 고향으로 떠나버려 돌아오지 않는 그 청년 때문에 아직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스텐카는 주인공 남자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가 여자에게 매우 서툴러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난 과거 속에 있는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 스텐카를 보면 남자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그녀에게 전달한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그녀는 주인공의 사랑을 확인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남녀지만 그녀를 만났던 다리를 지나가면서

그녀가 오랫동안 기다린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남자 주인공을 버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남자에게 달려간다.

 

이후 그 여자, 나스텐카는 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다시 보고 친구로 지내려고 하지만

순수한 남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 그녀를 아마 다시 볼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보지 않고 책이 마무리된다.

 

먼저 남자 주인공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처절한 사랑이다.

순수한 그에게 우연히 찾아온 사랑은 그를 처절하게 무너뜨렸다. 

그녀를 위해 매일 저녁 찾아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서 

그녀와 함께 했지만 그 시간은 정말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멀리서 보고 있으면 이것만큼 안타깝고 처절한 연애경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내가 수년동안 그리워하던 사람이 어느 날 내 눈에 나타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했던 사람도 나와 같이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그녀가 잘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을 기다린 사람이라면 사랑이 깊었다는 것이니 

그 사람을 쉽게 있는 것도 어려웠을 거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는 아래의 말이 나온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누구에게는 착한 남자로 살아가며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게 그 사람의 방식일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를 쉽게 사랑하거나 한 사람을 쉽게 잊지 못하는 게 그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일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살아가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이런 걸 보면 작가 도스토앱스키가 서두에 말한 것처럼 인간의 심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책에 녹여내는 작가인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책에서 재미있는 문장이 있다.

 기념한다는 건 어리석은 꿈을 떠올려보는 겁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편견과 상식을 뒤틀리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다.

평소에 기념이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생일을 기념하고, 만남을 기념하고, 사랑을 기념하고, 그 기념을 뒤돌아보면서 행복한 그때를 다시 한번 회상해 본다.

 

하지만 도스토앱스키는 기념은 어리석은 꿈을 떠올리는 것으로 말한다. 

옛날에는 소중했던 사랑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떠올리며 기념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말한다.

 

이렇게 몇몇 문장을 읽다 보면 갑자기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때의 나는 어땠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나는 헤어지고 나서 과거를 회상하는 나는 어땠나,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어떤가.

 

짧은 도스토앱스키의 소설이었지만 여자주인공, 남자주인공의 심리표현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의 사랑에 집착하는 나스텐카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런 그녀를 계속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을 보면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과거의 나를 감정이입하게 된다.

 

모두에게 이런 사랑 한 번쯤 있지 않겠나?

다시 떠올리기에 어리석을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때, 

나만의 방식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살아가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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