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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3] 승자 패러독스

by Delphi_Hotti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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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마인 이야기 3권 : 승자의 혼미

저자 : 시오노 나나미


이번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는 지난 한니발과의 전쟁과 마케도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로마의 내외부 상황을 보여주고 그중에서도 난세에서 빛나는 별 폼페이우스를 마지막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지중해의 패권자가 된 로마는 내부적으로 홍역을 겪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집권층의 대표 원로회와 시민층의 대표 민회와의 갈등입니다. 

카르타고와 마케도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로마의 상황은 전쟁 전과 후가 많이 변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전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시민들의 세금을 걷을 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돌아온 시민은

전쟁에 대한 보상과 자신의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민회에서는 자신들의 대표인 호민관을 통해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지만 기득권계층인 원로회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더욱 가져가기 위해서 민회에서 제안하는 개혁들을 하나하나 부결하며 시민과 귀족과의 차별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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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기득권계층의 불합리 속에 로마의 호민관으로 그라쿠스 형제가 선출이 되게 됩니다.

로마의 대표적인 인물인 그라쿠스 형제는 로마에서 귀족층과 맞서 농지법을 새롭게 개혁하여 시민에게 부의 분배를 시도하였지만 원로회의 방해에 오히려 살해당하면서 그들의 개혁은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위에 보여준 사건을 통해서 전쟁 이후의 로마의 사회가 혼란을 겪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용어가 나오길 기대한 저에게는 이러한 로마의 사회가 혼란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죠.

아마 이런 게 바로 "승자 패러독스"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새롭게 수복되거나 식민화가 된 도시에서 새롭게 시민이 된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어떤 방식으로 부여하냐에 대해서도

민회와 원로회가 대치하면서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로마의 외부에서는 로마의 내부 혼란을 틈타 지금의 에스파냐지역과 오리엔트(소아시아) 지역에서 로마에 

반하는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전쟁들을 통해서 유명한 로마의 위대한 장군 "폼페이우스"가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대장군으로의 자격이 안되지만 그의 능력과 자신감으로 그는 원로회에 자신이 에스파냐의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원로회는 처음에 거절했지만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로마의 상황 속에서 하루빨리 외부의 적을 처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방법 중 하나였기에 끝내 원로회는 폼페이우스를 에스파냐로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약속한 것과 같이 에스파냐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로마로 돌아올 준비를 하게 됩니다.

 

폼페이우스가 로마의 외부에서 전쟁을 하는 동안 로마의 내부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인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 이때 로마의 내부에서 일어나게 되고 

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로마의 위대한 인물이 또 한 명 등장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크라수스", 크라수스는 로마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기회를 잡아 많은 부를 얻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치적인 세력을 넓혀간 인물입니다.

 

그리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폼페이우스는 자신을 다음 집정관 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원로회에게 제안을 합니다.

사실 집정관은 나이가 40세 이상이 넘어야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 아직 젊은 폼페이우스는 출마를 할 수 없었지만 

수많은 군대와 함께 돌아오는 폼페이우스는 원로회를 상대로 협상보다는 협박을 하며 자신이 출마할 수 있게 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이에 원로회는 당연히 반대를 하고 지난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제압한 크라수스를 통해서 폼페이우스를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크라수스도 폼페이우스와 협상을 맞힌 상황으로 원로회를 맞이했었죠.

집정관에 욕심이 있던 건 폼페이우스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크라수스 본인도 집정관에 욕심이 있었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치 세력을 늘려가도 민주정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집정관이기에 투표를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크라수스는 자신이 폼페이우스의 편에 있으므로써 그의 군인들이 크라수스를 두 번째 집정관이 될 수 있도록 

투표하는 게 그 둘의 전략이었습니다.

 

결국 원로회는 폼페이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폼페이우스는 다음 집정관으로 선출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폼페이우스는 오리엔트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여하여 그들을 제압하게 되며

로마의 내부, 외부의 상황을 진정시키며 로마의 위대한 인물 마그누스 폼페이우스로서의 모습을 보이게 되며 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은 현재와 비슷한 민주정을 통해 사회를 통치한 로마라는 국가라서 그런지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가 겪었던 문제들을 비슷하게 겪어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위대한 인물이 나오면서 독재에 대한 위협, 투표권을 가져가기 위한 정치적인 암투까지...

그리고 로마를 연구하는 연구자들 사이에는 아래와 같은 말이 정설처럼 되었다고 하네요

"한 나라의 융성이 개인의 힘이 아니라 체제 덕분이라면,
혼란도 개인의 역량이 쇠퇴한 탓이 아니라 체제 탓으로 돌지 않으면 안 된다."

 

로마의 역사 속에 걸출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게 되어 로마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보고 있지만

이는 하나의 개인의 힘이라기보다는 시민, 기득권층 모두가 만들어간 체제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은

지금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우리의 생활과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한마디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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