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바쁜 건 아니었지만 휴가 때하고 싶은 게 없어 11월까지 미뤘던 휴가를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갈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가 충동적으로 비행기 표를 예매하게 된 도쿄행 여름휴가.. 아니 가을휴가..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나니 그제야 들뜬 마음에 도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쳤다.. 미쳤어!! 정말 나는 행운아야!!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아름답다고 말하는 모네 작품전이 도쿄 국립 서양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는 것.
모두가 아시겠지만 모네가 자신의 아뜰리에라고 할 수 있는 장소를 지베르니라는 도시에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집에 수련을 키울 수 있는 연못을 만들고 일본식 다리를 만들면서 작품 생활을 이어나가죠
저는 이번 도쿄에서 우연하게도 모네의 지베르니에 다녀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한심한 휴가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상황을 바꾸는 건 단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도 있는 기회였죠
주소 :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Main Building, 7 chrome-7-7 Uenokoen, Taito City, Tokyo 110-0007 일본
기간 : 2024.10.05 ~ 2025.02.11
개관 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관람요금 : 일반 2,300엔
대학생 1,400엔
전시회 시작 시간은 9시 30분
미술관 근처는 우에노 공원이니깐 공원을 산책하다가 천천히 전시회에 들어가야겠다는 장밋빛 계획이 무색하게
9시에 도착한 미술관 앞에는 모네의 작품을 보기 위해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가는 것보다는 여유 있게 천천히 들어가도 충분히 전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굳이 너무 일찍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긴 줄의 꼬리를 물고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드디어 모네의 전시회의 서두를 알려주는 LED화면과 함께 수많은 인파들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 이리저리 그림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꿀팁 중 하나는
무조건!!!!
오디오 가이드 구매하셔서 전시회를 즐기시는 걸 100% 추천합니다.
설명도 자세하게 잘 되어있고 몰랐던 사실과 함께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작품 하나하나를 깊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전시회는 1 관부터 4관까지 이뤄져 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오직 3관뿐입니다.
사실 1관, 2관 전부 모네의 수련뿐만 대표작인 워털루 다리, 채링턴 다리 등등 모네의 작품 또는 습작들이 많지만
사진을 못 찍는다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아쉬운 만큼 최대한 눈과 머릿속에 담아두려고 미술관에 오랫동안 있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3관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원하는 사진을 찍으려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는 곳에 함께 줄을 서서 찍어야 하지만 그 정도쯤이야
작품을 멀리서 보면서 기다리면 줄도 금방 줄어들어서 어느새 제 차례가 되어있었습니다.
미술관을 빙그르르 둘러보면 정말 일본 사람들이 모네라는 작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 수 있는 현장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물론 모네라는 작가가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그의 지베르니에 일본식 다리를 만들 정도로
일본을 사랑한 작가여서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순수하게 그의 인상주의 그림화풍을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3관에 있었던 작품을 편하게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아마 사진으로 담긴 그림이라서 아쉬움이 크시겠지만 이렇게 모네의 작품과 습작들을
직접보고 사진으로 담아 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만족한 일본여행이었습니다.
우연히 방문한 그의 지베르니에서 저는 작게나마 행복과 아름다움을 찾아서 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의 한심했던 휴가를 기억에 남을만한 휴가로 바꿔준 이번 모네의 전시회.
도쿄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방문하셔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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