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삼체 3부 (사신의 영생)
저자 : 류츠신 (劉慈欣)
이전 삼체 2부 암흑의 숲을 다 읽고 끝마쳤을 때
나는 이 소설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엔딩을 가지고 소설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체 3부가 있다는 거에 의아해하면서 3부를 읽어야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다 결국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까지 나는 완벽한 2부의 마무리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있는 스토리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의문과 의심, 의혹을 가지고 삼체 3부를 읽어나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10분 뒤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 의심, 의혹들은 한 방에 사라지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삼체와의 이야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자
예측했던 많은 순간들이 모두 잘못된 예측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책을 놓지 못했다.
3부를 나만의 방식대로 짧게 요약하자면
끝나지 않은 삼체 문명과 전쟁, 면벽자 뤄지라는 주인공에서 자연스럽게 검잡이 청신이라는 주인공으로 넘어가
그녀의 사랑과 우주전쟁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시야, 본질적인 사고를 독자에게 상기시켜 주는 내용이라 요약하고 싶다.
특히 작품을 전개하는 구조상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윈텐밍의 동화를 통해서 단서를 찾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볼 때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우주전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인류와 한마음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윈텐밍의 동화 속에서 어떻게든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내가 얼마나 삼체라는 책에 지금 빠져있는지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부터 하는 내용은 책의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책을 안 읽은 사람이라면 꼭 책을 보고 다시 이 글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재는 바로 우주전쟁 속에서 미지의 제3의 문명이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공격하는 방법.
삼체 3부에서는 지구를 다시 공격하려던 삼체문명이 면벽자 뤄지의 지구 방어 방법 중 하나였던
암흑의 숲 상태에서 삼체문명과 태양계의 지구 문명의 위치가 노출되게 하면서 태양계를 방어하게 되고
삼체 문명은 미지의 제3의 문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행성이 사라지게 된다.
그 행성을 사라지게 한 방법은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총알과 같은 작은 탄두를 날려서
삼체 행성을 박살을 내버린다.
처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작은 총알이 행성을 날려버리는, 마치 미사일이 날아가서 행성을 박살 내버리는 것과 같이 쉽게 상상을 하면서 상황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미지의 제3의 문명은 삼체문명을 청소한 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우주의 태양계를 보면서 삼체 문명보다 더욱 큰 위협을 느끼게 되고
삼체행성을 사라지게 했던 미사일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쓴다.
그건 바로.
"3차원에 존재하는 태양계 문명을 2차원으로 넣어버려 문명을 사라지게 하는 것"
생각이나 해봤는가?
우리의 세계가 3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을...
그리고 다른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무기는
재래식 무기와 같은 미사일, 총알처럼 기존에 우리가 이해하고 있던 우주침략의 개념이 아니다.
광활한 우주의 한 부분을 다른 차원으로 밀어 넣어 청소하는 것.
이것은 침략이 아닌 생존을 위한 미지의 제3의 문명의 청소이다.
그렇다 애초에 암흑의 숲에서는 누군가를 침략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생존"
살아있는 것들은 본능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인류는 무능과 무지를 탈피하기 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생존하려고 하지만
오만했던 태양계의 인류는 2차원 속으로 청소가 되어버려지고 만다.
그리고 오만 속에 무너진 인류는 최소한 자신들의 발자취라도 남기기 위해서 인류의 문화와 유산을 우주 속에 남긴다.
이것마저도 후대에 인류와 인류의 문명이 기억될 것이라는 생존의 한 방법이다.
책을 다 읽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이전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했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꼭 한번 읽어 보라고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당연하게 들었다.
아마 이런 점들 때문에 내가 요새 SF 장르의 소설과 영화에 푹 빠져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미래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과 지식, 그리고 책 속에 녹아있는 철학까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고차원의 두뇌활동이라는 생각에 이런 자극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도 계속 삼체와 같은 훌륭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한다.
나의 지속적인 생존과 행복을 위해
'H_Book_Lib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의 심리학] 투자서가 아닙니다. 인문학 책으로 읽으세요 (0) | 2024.08.16 |
---|---|
[집단착각] 소수가 다수를 대변할 때 (feat. 모방본능) (4) | 2024.08.03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인덱스를 추종하라 (2) | 2024.06.21 |
[삼체 2부 : 암흑의 숲] 끝인가? (6) | 2024.06.12 |
삼체 1부 : 삼체문제, 과학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예측하기 어려운 창작물 (2) | 202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