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원칙(Principle)
저자 : 레이 달리오(Ray Dailo)
30이라는 나이가 훌쩍 지나게 되면 지나온 사람과 마주친 상황들 덕분인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는 걸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런지 30대가 된 이후에는 자기 계발 서적에는 눈길도 안 주던 내가
최근에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에 관심이 갔다.
이유는 단순했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지는 표지가 예뻤을 뿐만 아니라
빌게이츠와 같은 유명인사들이 추천하는 책으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은 항상 나오는 책 중 하나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마지막 결정적 이유를 뽑자면 요새 회사에서 생활하는 나의 모습에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또 지혜롭게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늦은 나이에 생겨난 욕심은 나를 [원칙]이라는 책으로 이끌어줬고 30대에 읽은 자기 계발 서적이 과연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라는 의심 반 걱정 반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원칙]이라는 책은 크게 두 단원으로 나뉜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는 개인의 계발을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뒀고 뒤에서는 조직의 계발을 위해서는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적고 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작가가 "습관"에 대해서 정의하는 부분이다.
습관은 본질적으로 타성, 즉 당신이 해오던 것을 계속하려는 강한 경향이다.
습관이라는 단어는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단어이면서 나의 몸을 움직이는 마법 같은 단어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 때가 온다.
그럴 때에는 머릿속에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와 나의 행동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이 습관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무심하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몸은 이미 움직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습관은 고차원의 자아를 찍어 누르고 감정은 일절 고려하지 않으면서 나를 움직이고 있다.
이건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쌓여왔던 행동"이라는 타성이 무심하게 나를 움직이고 있는 거다.
습관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크게 다가온 이유는
근래에 내가 꾸준히 해오고 있는 공부, 운동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주위에서 집에서 편히 쉬고 오는 직장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더욱 그런 욕구가 손끝 발끝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런 생각을 하는 동시에 마음 기저에 깔려있는 습관이라는 장치는 그대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걸 느낀다.
이 느낌이야말로 뿌듯하면서도 나를 좌절시키는 복잡 오묘한 감정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근래의 나의 멜랑꼴리 한 기분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하나 제시해 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뒤편에서의 조직에서의 개발을 위한 행동으로는
조직의 목표가 아닌 팀원 개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조직의 목표로 다가가라
많은 자기 계발 서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기 계발서를 안 봤어서 그런지 이 문구가 그리고 지금의 나의 회사 생활에 필요한 문구였다.
회사일을 하다 보면 위에서든 아래서든 조직의 목표를 위해서 달려야 한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주위에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양 옆을 가로막고 뛰는 종주마처럼 나는 조직의 목표만을 보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내 주위의 팀원은 어떤 생각과 목표가 있는지를 너무 쉽게 간과하게 된다.
그래서 위의 문구를 읽고 책을 덮고 다시 생각한다.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우리 팀원과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팀원들은 어떤 걸 목표로 지금의 회사를 다니고 지금의 프로젝트에 나와 함께 참여하여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너무 업무를 거시적으로만 보고 있던 나의 시야에 한 순간쯤은 뒤를 돌아봐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주게 만든 이야기였다.
그래 이런 게 자기 계발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자기계발서적이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책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20살에 내가 생각한 자기 계발서적이란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 자기 계발서적을 읽으면서도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진부한 조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어쩔 땐 소음이라고도 느껴진다.
하지만 한 번씩은 나를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적어도 옆은 보게 만든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도 이립, 불혹,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도 자기 계발서적을 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적은 영원불멸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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