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키 7
저자 : 에드워드 애슈턴
독서모임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가 모르는 책을 발견하고 도전하기 위한 게 나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리고 지난 12월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 미키 17의 배경이 된다는 책 [미키 7]의 소개를 듣고
나의 얇은 팔랑귀는 그대로 전자책 서점에 들어게하는 트리거가 됐다.
더욱이 외국 작가가 쓴 책이라는 소개를 듣자마자 이번에는 원서로 읽어봐야겠다는 2024년의 첫 번째 도전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사전을 찾아가면서 겨우겨우 읽어갔고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내용을 70%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100% 이해하는 건 가장 최고의 독서이지만 책 속에서 하나의 생각만이라도 이끌 수 있는 소재를 발견했다면
그건 성공한 독서라고 나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어 이번 책도 꽤나 깊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미키 7은 SF 소설로 지구를 떠나 니플하임이라는 새로운 행성에 정착하면서 생기는 사건을 서술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중 미키 7은 익스펜더블(소모품 인간)로서 온갖 위험한 일을 해내가면서 죽어도 진보된 기술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우주선의 구성원 중 한 명이다.
이 미키 7은 수많은 미키 반스라는 인물 중 7번째로 다시 태어난 인물로 우연한 사건 때문에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깊게 고찰하기 시작한다.
그 고찰 속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예시가
테세우스의 배
많은 독자들이 아는 것처럼 "테세우스의 배"는 철학적으로 깊은 생각과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 테세우스가 타고 간 배였지만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 완전히 다른 재료로 새롭게 배가 바뀌었다면 그것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불릴 수 있는가...
책의 주인공 미키 반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의 미키 1, 미키 2, 미키 3... 그리고 지금의 미키 7까지 이 모두를 나 자신인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키반스가 익스펜더블(복제인간)이라고 하면서 이 문제는 어쩌면 미래사회와 현재 사회의 문제를 동시에 내포하게 된다.
미래의 복제된 인간을 우리는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의 몸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미 죽었던 존재이고 죽으면서 문제가 됐다면 나의 어느 기억은 지워질 수 있다면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간과 차이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반면에 인간과 똑같은 철, 단백질, 물과 같은 원소와 재료로 구성되어 있으니 단순하게 인간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을 가진 미키 7은 책의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이 물음을 가지고 사건을 전개해 간다.
그리고 SF소설이 배경인 만큼 새로운 기술과 생명체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독자들을 책 속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책에 좋은 호감을 가진 것 같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서 가끔 생각해 본 적이 있었지만 그걸 복제인간에 대입하고 또 미래의 우주에 대입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이 논제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인 미키 17인 어떤 내용이고 만약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또 어떻게 영상으로 연출했을까 하는 기대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SF 소설을 좋아하고 테세우스의 배라는 논제에 대해서 흥미롭게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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